반면 민주통합당과 자유선진당은 총선 패배에 따른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12일 사퇴한 데 이어 민주당 한명숙 대표도 조만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 새지도부 구성 박차…보수 외연확대 나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새 지도부 구성을 약속했다. 이르면 5월 말께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당 전면쇄신의 목적으로 총선까지 한시적으로 임했던 비대위 체제로는 더 이상 대선정국을 풀어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특히 외연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300석 중 과반을 넘는 152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선거법 등 위반 시비로 일부 당선자의 낙마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당선자 수가 73명이라고 밝혔다. 선거사범의 공소시효는 10월 중순까지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선 '세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새누리당의 협상 파트너는 보수정당인 선진당이다. 선진당이 5석을 얻는 데 그쳐 '식물정당'이 된 것이나 진배없다는 평가다. 특히 심 대표의 사퇴로 당의 회생 가능성도 낮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야권이 대선정국에서 공고한 연대를 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보수진영도 큰 틀에서 힘을 합쳐야 한다"며 "국회가 개원하고 원구성 협상이 진행될수록 선진당과의 연대 구상은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연대 논의는 이미 진행된 사안이다. 이회창 전 대표 측은 총선에 앞서 선거연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심 대표는 "합당이나 연대라는 방법보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보수연대는 결렬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패배로 인해 심 대표가 사실상 2선 후퇴한 상황이어서 양당의 통합 논의는 급진전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여권의 시각이다. 선진당 관계자는 "(보수대연합 등) 당의 진로에 대해 곧 심각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총선 패배 책임론 놓고 핵분열 가능성
총선에서 참패한 한명숙 대표는 당직 사퇴를 포함한 향후 거취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데 이어 사회 각계 인사와 면담을 하면서 최종적으로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한 대표 사퇴는 물론, 지도부 총사퇴론이 힘을 받고 있다. '계파 나눠먹기' 공천, 김용민 막말 논란 등에 대한 위기 대응력에서 한 대표가 현저히 떨어지는 리더십을 보였다는 혹평이다. 앞서 공천과정에서 이미 박영선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내놓은 만큼 당지도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이 총선 패배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쇄신이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승리한 정세균 의원은 "지도부의 책임이 있지만 어떻게 책임을 질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총선 패배의 책임 범위와 방법을 놓고 계파간 갈등으로 내홍에 휩싸일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