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 장관 당선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작은정부 큰시장’이라는 홍콩의 전통 방식을 탈피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개인의 이익이나 비용이 아닌 사회적 영향과 사회 비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홍콩의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고조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은 지난 수년동안 고속성장을 누렸지만,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면서 부자들만 자유경제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700만 명의 홍콩 인구 중 20%가 빈곤선 이하에서 살아가고 있다.
렁 당선자는 또 향후 홍콩의 자체 산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며 이를 위해 6000억홍콩달러에 달하는 재정 보유고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수 혜택을 통해 자국의 해운업 발전을 장려한 싱가포르를 예로 들며 홍콩도 런던을 능가하는 해운서비스센터가 될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혓다.
렁춘잉은 재계의 지지를 받던 헨리탕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지난달 신임 장관에 당선됐다. 그러나 2명의 전임 장관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얻었으며, 친중국 성향 때문에 그가 집권할 시 홍콩의 사법 독립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받고 있다.
이를 불식시키려는 듯 렁 장관은 지난 16일 홍콩 개인병원이 중국인 산모의 원정 출산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강경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