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2.25% 하락한 3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도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로 0.97% 내린채 장을 마쳤고, 세아제강은 무려 -5.84% 하락하며 지난 이틀 간의 상승분을 하루 만에 뱉어냈다. 포스코 역시 1000원(-0.26%) 하락했다. 그나마 LG유플러스만이 소폭이지만 상승 마감했다.
이들의 동반 약세는 포스코의 상장사 보유지분 매각설 탓이다. 작년 포스코는 영업활동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28.10% 하락한 3조1279억원의 현금 흐름을 창출했지만 이 가운데 24%가 이자 지급에 활용됐다. 지난해 차입금이 5조6715억원 증가해 총차입금이 2011년말 기준 26조8117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의 부채총액은 37조6789억원으로 1년새 22.01% 늘었고, 부채비율도 작년말 92.51%로 전년 대비 12.38%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사실상 포스코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국내 상장사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포스코는 지난 3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SK텔레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보유 지분을 블록딜로 넘겨 59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보유 중인 9개 상장사 지분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것은 신한금융지주다. 지난달 30일 제출한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포스코는 신한지주 주식 436만9881주(발행주식 대비 0.92%)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분 가치는 1791억원에 달한다.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상장사는 현대중공업으로 147만7000주(1.94%)의 지분 가치가 556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지분 매각 계획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지분 매각 관련한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 무근"이라며 "특히 고객사의 지분 매각은 어려운 점이 많고, 이번 기업설명회(IR)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추가적인 지분 매각은 없다고 밝힌바 있다"고 말했다. 지분 매각을 위해 포스코 측에서 최근 회계법인과 컨설팅사 담당자들이 미팅을 가졌다는 부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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