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대통령 후보 경선룰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연대 간 치열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완경국민경선제 도입을 놓고 박 위원장은 거부하고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은 찬성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친박계의 내분도 고조되고 있다. 친박계 내 개혁성향인 유승민 의원이 최경환 의원 등을 겨냥해 미숙한 보좌기능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유 의원은 “(최근 김형태 당선자의 출당과 문대성 당선자의 탈당사태 등을 들어) 박 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 같지 않아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무적 업무를 총괄하는 최 의원에 대한 직격탄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도 최 의원 과 이한구 의원 등을 겨냥해 “거기에 추종했다가는 별로 좋은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런 갈등으로 박 위원장의 ‘불통’ 이미지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특히 박 위원장이 최근 차기 당대표 후보자 명단을 보고받고 직접 배제 대상을 선정했다는 의견도 당 안팎에서 새어나오고 있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측은 “박 위원장 자기 맘대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냐”며 “여성 당 대표의 눈치만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게 불행”이라면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통합당도 복잡하다. 친노(친노무현)계의 김두관 경남지사가 대권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손학규 전 대표 등 기존 잠룡과의 다원화된 대권경쟁이 본격화됐다.
친노의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졌던 문 고문의 정치력도 총선을 거치면서 시험대애 오른 상태다. 문 고문은 조용히 ‘탈노무현’을 준비중이다. 역대 대선이 기존 대통령에 2인자에게 승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최근 “개인적으로도 노무현 대통령과는 다르다고 본다”며 “내가 노대통령보다 개인적으로 더 능력이 있다거나 역량이 더 크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우리(진보진영) 전체의 역량이 더 커지고 강해졌기 때문에 과거 참여정부보다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사회양극화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 참여정부와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3주기인 내달 23일까지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기로 한 문 고문은 이후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