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SWOT 분석> 수도권의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與권의 대표 대선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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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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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 50.8%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전체 수도권 의석 112석 중 18대 국회에서 81석을 보유하고 있던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38석을 야당에게 내주며 43석으로 사실상 패배한 가운데 얻은 승리였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서울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는 정치권의 통설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가운데 여권의 대권주자로서 정 전 대표의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 박근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여권의 잠룡

박 비대위원장과 함께 여권의 대표적인 ‘잠룡’으로 꼽히는 정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 50.8%의 득표율을 얻어 상대로 나섰던 민주통합당 이계안(44.0%)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동작을의 비례대표 정당 투표율에서 보수 정당이 44.2%에 그쳤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정 전 대표라는 인물에 표를 던졌다는 뜻이다.

때문에 정 전 대표 쪽에서는 이번 총선에서는 수도권에서만 야권이 이겼지만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선에서는 수도권의 결과가 곧 전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비대위원장으로는 불안할 수 있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지난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경쟁을 벌일 때 외에는 특별한 대선 검증을 받아 본 적이 없는 만큼 완벽하게 대권 후보로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정 전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예로 들며 자신이 여권의 대권 후보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기반으로 대권주자로 올라 선 이후 지금까지 대선 준비를 해 왔다.

현재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 가운데, 실질적으로 대선을 치르고 준비해 왔던 면으로 따지면 정 전 대표는 가장 많은 경험을 지니고 있는 인물인 셈이다.

아울러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을 통해 처음 정계에 입문한 뒤, 울산에서만 내리 5선을 한 이후 지난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당선되고, 이번에 재선까지 포함하면 7선으로 오는 19대 국회에서 최다선 의원의 경력을 가진다.

25년 가까이 국회에 있으면서 정치를 해 왔던 관록은 대권 후보로서 무시할 수 없는 경력이다.

박 비대위원장도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을 포함해 5선에 불과하다.

또 지난 2008년 대선 이후 여권 내 잠룡 중에서 박 위원장 외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여왔던 것도 정 전 대표다.

지난 2009년 전당대회 당시 1위에 올랐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을 때도 전혀 당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인물론적 면에서 정 전 대표의 경쟁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 이미지

정 전 대표가 처음 대권 주자로 거론된 지난 2002년 당시 그는 제3 세력으로 거론됐다.

당시 여권의 강력한 대권주자였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 사이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다시 말해 정 전 대표의 정치적 이미지가 보수와 진보 어느 한쪽으로 몰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4·11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을의 정당 지지도가 진보 쪽이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것 역시 이 같은 점을 방증한다.

당내에서 자신의 세력을 키우지 않고 계파 정치를 하지 않는 것 역시 기성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한 현 상황에서 대권 주자로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경이 됐던 FIFA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바탕으로 다진 국제무대의 광범위한 인맥도 강점이다.

향후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역할이 더 부각될 것이니만큼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국제 인맥은 향후 우리나라의 외교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정 전 대표 측의 주장이다.

아울러 지난해 총 5000억원 규모로 설립된 사회재단 ‘아산나눔재단’에 자신의 사재 2000억원을 출연하며 재벌가(家) 출신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한 점 역시 최근 지도층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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