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그의 실각 후 인민해방군이 ‘군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 원칙’ 선전활동을 전례 없이 활발히 전개하는 등 군에 대한 사상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신빙성에 무게가 실린다. 부패와 권력 남용 등 외곽을 때리던 보시라이 사건 조사가 사건의 핵심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중공 중앙(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이 보시라이의 쿠데타 음모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통신은 복수의 당 관계자 말을 인용, 보시라이가 해임 전인 지난달 8일 베이징에서 개회 중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체회의에 결석한 것이 쿠데타 모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날 전인대 전체회의는 개막식과 폐막식 중간에 지역별, 직능별 분임 토의 내용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정치국 위원이자 직할시 수장인 보시라이는 반드시 참석해야 할 자리였다.
하지만 그 때 보시라이는 충칭에 가 있었다. 그는 무단으로 아무에게 알리지 않고 충칭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그의 동선을 주목하고 있던 외신들은‘보시라이 잠적’이라고 기사를 타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등 지도부는 보시라이의 결석을 알고 충칭에 사람을 파견하여 그를 급히 베이징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이후 당 중앙은 보시라이가 충칭에서 ‘반(反)중앙운동’을 기도하려 한 것으로 의심했고 이것이 이번 쿠데타 음모 조사 착수의 배경이 되었다고 당 관계자들이 밝혔다.
실제 조사가 시작됐는지는 좀 더 지켜 보아야 한다. 하지만 중공 중앙이 보시라이에 대해 이 같은 의심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보시라이는 전인대 폐막 다음날인 지난달 15일 충칭시 서기에서 해임됐는데 이는 그가 충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위한 ‘선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인민해방군 총정치부가 최근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의‘군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원칙에 관한 논술을 발췌 편집한 팸플릿을 제작, 전군에 배포, 학습하도록 한 것도 보시라이 쿠데타 기도 혐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적편(適編)’으로 약칭되는 이 팸플릿은 군의 ‘비당화(非黨化)’와 ‘비정치화(費政治化)’경향을 배격하는 한편 ‘군대 국가화’를 경고하고 있다. 이 세번째 대목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보시라이를 겨냥한 것이다.
보시라이는 충칭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며 신변 안전을 이유로 군 병영에 머무르기도 하는 등 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적편’의 또 한가지 주목할 대목은 당사(黨史)와 군사(軍史)를 함께 학습하라는 주문이다.
중국 공산 정권 수립 이후 군부 쿠데타 기도는 1971년 린뱌오(林彪)의 ‘반당, 반혁명 음모’ 사건이 유일하다.
보시라이 쿠데타 기도 조사 착수 보도는 이 사건이 중국 공산 정권 수립 이후 최대 정치 사건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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