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를 보면 치프라스 당대표는 출구조사에서 시리자가 제 2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그리스가 긴축 재정과 경기 침체의 늪에 빠져나오도록 정부 구성에 참여하겠다”고 일성했다.
치프라스는 유세 기간 동안 그리스 긴축 재정을 철회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이 주도한 구제금융 이행 조건을 재협상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빚 상환을 일단 멈춘 후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치프라스는 이와 관련해 연립정부를 구성한 사회당과 신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양당이 긴축 재정을 담은 구제금융안을 의회에서 비준하면서 ‘파산이냐 구제냐’라고 윽박을 지른 것은 “협박 전술”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치프라스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탈퇴에 관해 입장 표명을 명확하지 않았다. 또 유로화를 버리고 그리스 옛 통화인 ‘드라크마’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낸 바 없다. 다만 그는 “유로존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유로라는 미명으로 추구하는 정책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시리자는 큰 변화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금융계 인사는 “치프라스가 긴축 정책으로 직장을 잃고 연금이 깍인 그리스인들의 심정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며 “사회당에 등을 돌린 지지자들이 시리자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치프라스는 의회에서 독설가로 유명하다. 한 보좌관은 츠프라스를 ‘완벽주의자’라고 칭하고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곤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평소 넥타이를 매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2006년 아테네 시장 선거 출마해 3위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08년 좌파연합의 대표가 된 뒤 2009년에는 의원에 당선됐다.
시리자는 2001년 연금개혁과 사회 보장 체제 개혁에 반대하는 이들이 모여 출범했다. 시리자는 2004년 총선에서 전국에서 3.3%의 득표율을 얻어 의원 6명을 배출했다. 이어 2007년에는 전국 득표율 5.04%를 얻어 14명을 등원시켰다. 이번 총선 직전인 2009년에는 4.6%를 얻어 의원 13명을 확보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득표율 15.94%를 기록하여 역대 최대 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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