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올해 투자 140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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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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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국내 600대 기업이 올해 시설ㆍ연구개발(R&D) 투자에 역대 최대인 140조원 이상을 쏟아부을 전망이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긴축경영을 강화하면서도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만큼은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00대 기업 투자 실적 및 계획' 보고서를 통해 국내 600대 기업이 연내 시설ㆍR&D 부문에 사상 최대인 140조7719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보다 12% 이상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260개)이 줄이겠다는 기업(130개)보다 2배가 많았다. 투자이행 관건으로는 적극적인 정책ㆍ세제 지원이 꼽혔다.

◆4大 그룹 선제투자 이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선제투자를 주도하는 것은 역시 4대 그룹이다.

삼성ㆍ현대차ㆍSKㆍLG는 올해만 시설ㆍR&D 부문에 97조3000억원을 쏟아붓는다. 600대 기업 투자액 대비 70%에 육박할 만큼 절대적이다. 전년 83조4000억원에 비해서도 20% 가까이 늘었다.

삼성그룹은 태양전지와 전기차량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를 5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 2020년까지 23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핵심사업에 대한 고삐도 늦추지 않는다.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시설확충에만 20조원에 맞먹는 투자가 예정돼 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15조원, 차세대 디스플레이 4조6000억원씩이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그룹 전체 투자액 14조1000억원 가운데 36%를 상회하는 5조1000억원을 R&D에 쏟아붓는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미래형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당장 상용화하기 어려운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또한 R&D 투자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 역시 시설ㆍR&D 투자에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다.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올해를 '글로벌 성장 원년'으로 정했다. 연내 역대 최대인 19조1000억원이 투자된다. 전년 9조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하이닉스 인수비용인 3조4000억원을 빼도 16조원에 육박한다.

LG그룹은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연내 16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10년 이후 3년 연속 선행투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투자이행 관건은 정책ㆍ세제 지원"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나 정치권이 정책ㆍ세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00대 기업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신성장동력산업 육성'(25.5%), '자금조달 지원'(20.0%), '감세기조 유지ㆍ세제 지원(18.0%)'이 필수적이라고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응답했다.

전경련은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려면 포퓰리즘식 정책을 지양하고,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ㆍ세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600대 기업이 밝힌 투자자금 조달 방법을 봐도 은행 차입이 20%에 달해 금융ㆍ세제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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