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이 먼저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이 강력한 긴축 기조에서 성장으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유럽이 채무위기를 극복하려면 균형적으로 긴축과 성장 촉진을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도 이날 유럽의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이 재정적자를 매우 점진적으로 감축해야 할 것”이라며 “재정적자의 가파른 감축은 성장을 더디게 하고 저성장으로 고통 받는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차기 프랑스 대통령도 오는 15일 첫 행선지로 독일을 방문해 유로존 경제 정책을 본격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성장을 주장하는 올랑드 대통령과 유럽의 돈줄이자 긴축정책을 고집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가 입장 차이를 어떻게 조율할지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다 스페인·이탈리아의 경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타협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로런스 분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두 사람의 타협 과정에서 초기 마찰은 불가피하지만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보험업체인 악사(AXA)의 에릭 카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프랑스가 독일에게 가능한 친밀하게 다가갈 것이 당연하며 유로존 문제를 함께 고민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분위기가 성장을 원하기 때문에 독일 역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또 독일이 올랑드의 당선을 환영하고 실용적인 파트너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은 재정협약의 재협상을 불가하다고 주장하지만 성장협약을 첨부하는 방식으로 타협을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우리 모두의 목표는 명백하다“며 재정 건전성과 성장이라고 강조하며 ”유럽에서 독일과 프랑스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며 유럽 경제가 살아나길 모두 바라기 때문에 빨리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는 이미 올랑드가 주장했던 유럽중앙은행(ECB)보다 융통성 있는 유럽개발은행(EIB)을 통해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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