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일부 증권사들의 온라인 수수료 인하가 몇천원 정도밖에 인하폭이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증권사들이 내린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가 사실상 1000만원어치 주식을 구매할 때 100원을 절약해주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금융당국에 등 떠밀린 생색내기라는 설명인 셈이다.
업계에서 이야기를 들어도 생색내기라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각 지점에서는 0.02%포인트까지는 직원 재량으로 깎아주기도 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귀띔이다. 직원들의 재량 수준에도 못 미치는 인하 폭을 놓고 투자자 부담을 경감해주기 위한 수수료 인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수수료 인하효과가 더 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으로 정한 것 역시 생색내기로밖에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증권사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이 압박을 넣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낮을 만큼 낮아져 있는 수수료를 무작정 인하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생색내기식 수수료 인하는 결국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여러 모로 금융당국의 부채질에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말이 있다. 후한의 양무제가 조서에서 당대의 유명한 도둑이었던 도척의 행동을 빗대어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팔고, 도척이 공자의 말을 행한다'고 했다고 하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투자자 부담 경감이라는 겉치레 속에 꼼수만 가득한 수수료 인하보다는 개고기가 가득한 수수료 인하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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