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 ‘눈엣가시’ 6선 공화 루거 의원 정치인생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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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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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미국 보수 시민 운동 티파티의 눈엣가시였던 외교 전문가이자 전술 핵무기 감축 전문가, 또한 타협과 중재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리처드 루거(80·공화·인디에나) 의원이 지난 36년 정치 인생을 마감하게 됐다.

43세였던 지난 1976년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6선을 기록한 루거 의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인디애나 당내 경선에서 티파티의 지원을 받은 신예 정치인 리처드 머독(인디애나주 전 재무장관)에게 패했다.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핵무기 및 생화학 무기 감축에 전력을 쏟았던 루거 의원은 소련과 함께 미국이 총 7500개의 핵탄두를 제거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주도한 ‘넌-루거법’은 1991년 샘 넌 상원의원과 함께 옛 소련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불능화를 지원한 법안이었다.

‘외교 거물’인 루거 의원이 신예 정치인에게 무릎을 꿇자 티파티의 영향력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 선거에서 큰 세를 과시한 티파티는 이후 과도한 정치권의 보수화 등에 대한 반발감으로 일반 민심으로부터 이반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미 80세가 된 루거 의원 대신 유권자들이 젊은 대안 후보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루거 의원은 한반도와도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그는 2002년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파기했을 때 부시 행정부에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해서 이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이에 앞서 90년대 초반 북핵 위기가 처음으로 불거졌을 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화당 내 온건파 목소리에 앞장서기도 했다.

루거 의원의 이같은 온건 합리적인 행보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정부가 탄생하고 지금까지도 이어졌다. 루거 의원은 다른 당 후보였고 지금은 대통령인 오바마에게 전술 핵문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근까지도 당파에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보수 티파티 운동은 그렇게 보지 않았다. 오바마에 협력하는 비 보수 공화당 의원으로 낙인찍혀 ‘제거 대상’으로 꼽히게 된 것이다.

그는 또한 필리핀 민주화 지지, 남아공 인종분리정책 비판 등 세계 여러 나라 민주화, 인권 개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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