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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남아공 텔콤 투자 순조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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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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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KT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업자 텔콤의 지분 인수 가격을 29%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통신사의 해외 투자 자체가 과연 성공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는 텔콤 인수를 통해 국내에서의 경험을 전수하는 등 컨설팅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

유선을 기반으로 무선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상황이 같아 국내에서의 성공 DNA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통사의 해외 지분 투자가 성공한 예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통시장 자체가 정부 규제를 크게 받는 업종으로 해외 투자자가 진출하는 데 원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미국, 중국, 베트남에 투자했다 발을 뺀 것처럼 성공하기 쉽지 않은 투자라는 것.

KT는 지난해 러시아 NTC의 지분을 162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매각한 후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해 왔다.

KT는 한류 등 온라인 콘텐츠와 IT 서비스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를 저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어 이미 신흥국으로부터의 요청이 많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영국의 보다폰,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국내 시장의 성장이 더뎌지자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으로 신흥국인 인도, 브라질, 동유럽의 이통사들이 이미 글로벌 제휴사들을 찾은 상태다.

KT가 IT 컨설팅 능력에 강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글로벌 통신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들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밖에 없고 이같은 노력이 실적에 반영되려면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텔콤은 지난 8일(현지시간) KT에 지분 20%를 신주 인수 방식으로 주당 25.60랜드, 2680억랜드(3880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텔콤은 KT가 텔콤의 20% 지분 획득하기 위해 지난 10월 합의한 액수보다 1080억랜드를 줄여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 25.60랜드를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14일 주당 36.06랜드에 비해 29% 낮아진 가격이다.

텔콤의 주가는 최근 8년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올들어 25%가 하락했다. 지난 10월 양사의 협상이 알려진 이후에는 30%가 감소했다.

최종 인수는 남아공 공정위가 서비스 고가 정책으로 인한 경쟁제한 행위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등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진행될 예정이다.

시장 독점과 경쟁 제한 행위에 대한 혐의가 확정되면 텔콤은 과징금 3250랜드를 지불해야 한다. 텔콤은 이같은 혐의를 부인해 왔다.

텔콤은 남아공 정부가 39.8%를, 정부가 관리하는 공공투자연금기금이 10.9%를 보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직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면 주가 하락에 따라 인수액을 조정한 것”이라면서 “인수 조건이 충족되고 각 사 이사회와 주총의 결정이 있어야 최종 인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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