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불과 8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서 두당은 강력한 대여전선 구축은 물론 정책 연대에 합의한 상태인데, 통합진보당이 위기에 빠지며 민주통합당의 정치적 득실 계산이 복잡해진 것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안타깝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내에선 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의원 및 당선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의 내홍을 두고 관전평을 내놓은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런 가운데 통합진보당과의 관계 설정에 민주통합당은 고민이 많다. 대선까지 정국 주도권을 함께 쥐아 나가야 할 정치적 파트너인 통합진보당이 국민적 비판을 받자 이미지가 함께 실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진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정국 주도권 장악을 위해 주한미군 철수 및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 안보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재검토 등 주요 정책에 있어서 통합진보당의 좌편향 된 정책 노선을 다수 수용해왔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통합진보당에 내줄 것은 다 내줬다. 이번 문제로 함께 엮일 경우 오히려 대선에 불리할 수 있다"며 통합진보당과의 절연을 주장하는 강경한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통합당 한 당직자는 "야권 연대는 총선 승리를 위해 손을 잡았던 것이었으나, 민주통합등으로선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표심을 생각하면 종북주의와 같이 갈 수 있는가.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하며, 연대를 대선까지 이어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나타났듯 유권자들의 표심이 합리적인 중도 세력에 집중됐으며,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끊고 중도쪽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정작 대선을 생각하면 연대의 끈을 놓기가 쉽지 않다. 반새누리당 세력을 총 결집시켜야 하는 마당에 야권연대를 스스로 깨는 것은 자칫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통합진보당 당직자는 "어떤 경우라도 야권이 연대해야 강한 보수세력과 맞설 수 있다"며 "현재 엇갈리고 있는 당내 의견이 어떻게 조율되느냐가 민주통합당과의 연대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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