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증권 지점장(총 11명 중 10명)과 팀장(총 6명 중 4명)이 노사 양측의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며 전날 보직을 사퇴했다. 만약 노사간 성실한 교섭이 없을 경우 노동조합이 월요일부터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골든브릿지증권의 상부조직 관리 직원 대다수가 파업에 동참하며 회사 내부 통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팀장급 인사까지 보직을 사퇴하게 되면 업무 마비 상황까지 치닫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보직사퇴서를 제출한 팀장·지점장은 지난 2일 제출한 공동성명서를 통해 “많은 노조원들이 파업에 동참해 회사의 내부통제는 제 기능을 상실했고, 위험관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며 “매일 제한된 범위에서 최소한의 출납·매매 등의 기본 업무만 이뤄지고 있고, 영업점 출납사고, 고객민원 그리고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여건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현재 회사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작년 초 발생한 골든브릿지증권의 파생상품 주문실수 등과 같은 금융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지난해 1월 착오주문으로 228억원 규모의 파생상품거래 손실을 발생시킨바 있다. 이는 골든브릿지증권의 당시 자기자본 1912억원의 11.95%에 해당되는 규모였다.
노조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은 적지만 비슷한 일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회계·자금·리스관리 부서 등의 핵심 관리직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하는 상황이라 위험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상황”이라고 말했다.
골든브릿지증권 관계자는 “현재 관리직에서 빠져나간 인력의 업무를 팀장급이 대체하고 있다”며 “내부 통제와 리스크관리에 있어 문제가 될 부분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노사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투자자 이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든브릿지의 우량 고객의 거액 출금·고 등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오늘 기관투자자들이 펀드·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서 대규모 인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대규모 인출은 노조측이 지어낸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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