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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화정책, 인플레 기대심리 하락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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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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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이달 기준금리는 대외여건 외에도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탓에 제자리를 지켰다.

물가가 2%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 자칫 금리를 인하하면 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이다.

결국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여건을 제외하면, 한은이 관리 가능한 통화정책 운용의 핵심은 기대 인플레를 어떻게 낮추느냐에 달렸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현재 한은은 올해 소비자동향지수(CSI) 표본개편(5년마다 개편)에 맞춰 CSI항목 중 하나인 기대인플레이션율 조사방법을 함께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로, 높을수록 경제주체들이 향후에 물가가 많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정익 한은 전문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은 미래 물가 상황에 대한 유용한 정보변수일 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 경제주체의 가격 결정에 대한 영향을 통해 현재의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물가안정목표제 하에서 기대인플레의 안정성 여부가 통화정책 효과 및 중앙은행의 신뢰도와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지난 1월 3.4%에서 꾸준히 낮아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1%에서 3.8%로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4%대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겠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통위의 향후 통화정책 운용방향에는 대외 여건 점검을 앞세운 후, ‘견실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로 4개월 동안 지속됐다.

인플레 기대심리는 한번 오르면 떨어지기 어렵다. 과거에 체감했던 물가 수준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예상하기 때문에, 높은 체감물가를 겪고 나면 다시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김 총재는 지난 3월 기대 인플레 관리 방안으로 유통 가격구조 변경 등 미시적 측면의 대응을 언급했다. 이는 사실상 통화 정책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 조사방안 개편이 확정된다면, 현 소비자물가 수준과의 괴리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결정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안순권 연구위원은 "복지정책과 기저효과가 사라진 다음의 물가지표가 어느 정도를 기록하느냐를 주목해야 한다"며 "한번 오른 기대인플레는 쉽게 낮아지지 않는 속성을 지니므로, 하반기 물가 안정세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와 통화당국의 관리 여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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