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 '쓰나미'..동·서남아 한국기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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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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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인도·베트남 등 10%대 이상 ↑

아주경제 이재영·김형욱·박재홍 기자=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는 동서남아시아 국가의 저임금 매력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해당 현지기업들의 노무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서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임금 인상 압박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글로벌 휴먼리소스 회사인 Aon Hewitt는 인도가 올해 11.9%의 임금 인상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작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이지만 필리핀(6.9%)이나 중국(9.5%)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지난 6년간 인도의 임금 인상률은 평균 10%대를 기록했다. 10년 연속 아태지역 주요 국가 중 최고 상승률이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자동차와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특히 임금 인상 압력이 강하고, IT업계는 경쟁력 상실을 우려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10월부터 최저임금제를 처음 도입한다. 코트라는 이로 인해 서말레이시아의 경우 제조기업의 생산직 임금이 100% 상승하는 등 현지 진출 기업의 원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은 이달 들어 공공부문 최저임금이 26.5% 인상됐다. 이로 인해 근로자 임금도 따라 오를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베트남은 작년 10월에도 근로자 최저임금을 최대 32%나 인상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올해 최저임금을 인상해, 지역별 평균 임금 인상률이 11.3%에 달했다. 특히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자카르타 지역은 18.5%나 인상됐다.

이에 따라 현지 진출 기업들은 노무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임금 인상 압박은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노사분규와 인력확보난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베트남의 경우 작년 파업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파업의 원인은 80%가 임금 관련 이슈이며, 노동자 고용비중이 높은 한국기업에 집중됐다.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공장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현지 지사 임금은 예민한 부분”이라며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인도에 2개의 공장이 있는 현대차는 “현지 실정에 맞춰 근로자의 근로 여건 및 복지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파업에 대해서도) 현지 정부와의 협조 아래 대화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임금 인상은 자동화 비율이 높은 대기업보다 노동집약적인 중소기업에 더 큰 문제다. 코트라 관계자는 “인력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은 임금 인상이 큰 부담”이라면서도 “하지만 인력이 많을수록 이전도 쉽지 않아, 실제 현지에서 철수하려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중국 이후 대체 투자처로 동서남아시아 외에 다른 투자처를 찾기도 힘들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노무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성과보상형 임금체계를 구축해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우호적인 노조를 설립하는 한편, 파업에 대비한 액션플랜 등 구체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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