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헤알화 가치는 2009년 7월 이후 최저수준인 1달러당 1.9717헤알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헤알화 가치 하락은 현재 상황에서 고려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르난도 피멘텔 경제부 장관도 현재 헤알가치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통화량을 늘려 헤알화 약세를 유도해 왔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인 통화정책위원회(Selic) 1일물 금리를 지난해 8월 12.5%에서 3.50% 내려 9%로 낮췄다. FT는 지금까지 브라질 정부가 주도해 온 헤알화 약세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질 정부가 헤알가치 하락을 추진하는 이유는 브라질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브라질 정부는 외부 핫머니 유입으로 헤알이 달러에 대해 고평가 되면서 브라질 경제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판단했다.
만테가 장관은 환율전쟁의 바톤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게 넘기며 미국,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의 환율정책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혔다. 선진국이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한 유동성 확대에 나서면서 자금이 브라질로 몰려 헤알화 가치를 높인다는 점이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환율전쟁’을 공식 선언하고 헤알가치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관심은 브라질 정부가 얼마나 헤알화 가치를 하락시키는가에 달려 있다. 헤알화 약세는 브라질 산업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하지만 과도한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플라비아 캐턴 나슬로브스키 시장 전략가는 “통화의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아그리꼴은 더 이상의 헤알화 하락은 인플레이션의 위협에 대한 공포를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헤알화는 1달러당 1.85~2.00헤알 범위가 적정하고 그 이상은 우려가 더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현재 5.1%수준으로 정부 목표인 4.5%에서 플러스마이너스 2%포인트에 머물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닉 캐미 글로벌 외환전략국 국장은 “만약 헤알화가 달러대비 1.98헤알 수준을 벗어난다면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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