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객 오줌에 호수 물고기 떼죽음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사람이 호수에서 소변을 누는 행위는 호수의 주인인 물고기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MSNBC 뉴스가 14일 독일 빌트지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함부르크 부근의 아이히바움 호수에서 최근 물고기 500여 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이에 한 낚시꾼 단체는 “수영객 1인당 하루 호수에 쏟아내는 소변량은 평균 0.5ℓ”라며 “이를 통해 물 속에 퍼진 인산염 성분이 물고기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평소 수영객을 마뜩지 않게 여기던 낚시꾼들이 수영객을 몰아내려고 꾸며낸 이야기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한 대중과학 블로그는 “오줌 누는 자연적인 행위로 물고기를 줄일 수 있나”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낚시꾼의 손을 들어줬다. 소변이 물고기에 직접적인 해는 미치지는 않으나 일련의 환경 변화를 일으켜 결국 물고기를 질식시킨다고 설명했다. 소변에 함유된 질소와 칼륨, 인 등의 양분은 물 속의 녹조류에 비료 역할을 한다. 비료를 섭취한 녹조류는 물 속의 산소를 먹어 치운다. 녹조가 죽어서 부패하면 산소는 점점 더 줄어든다. 물고기는 결국 질식한다. 현재 이 호수는 남조류와 녹조류가 너무 많이 번식해 수영객들에게 폐쇄됐다.
시 환경당국은 수영객이 아닌 자연적 원인과 스케이터들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겨울철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발생시킨 소음으로 물고기들이 동면을 취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질식사했다는 것이다. 환경 당국은 이런 현상이 매우 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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