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00원(0.49%) 내린 122만400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 3일 이후로는 1거래일 만에 제외하고 꾸준히 약세를 거듭했고, 전날 6% 하락이후로 다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 간에 매수와 매도물량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무라와 메릴린치, DSK 등의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 주문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CS와 씨티그룹 등의 창구에서는 매도 주문도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전날 애플이 파산 보호 신청 중인 엘피다의 히로시마 라인 모바일 D램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선주문했다고 대만 디지타임즈가 보도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무려 6.2%, 8.9%나 하락한 바 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애플의 엘피다메모리 모바일 D램 채용량 증가에 따른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일 주가 폭락이 이 뉴스 때문 만은 아니지만 도화선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상당 부분 시장의 오해에 의한 과도한 주가 하락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애플 모바일 D램 수요량의 50% 가량을 엘피다가 공급 중이었으므로 향후 애플이 히로시마 라인 생산량의 반을 가져갈 것이라는 뉴스는 기존의 주문 비중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인데 이것이 새삼스럽게 악재로 부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애플의 요구 가격이 너무 낮기 때문에 대응을 안하고 있는 반면에 현금이 급한 엘피다는 PC D램보다는 모바일 D램의 수익성이 그나마 좋으므로 애플의 지나친 단가 요구를 받아 드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매체 보도에는 현재 엘피다가 모바일 D램 중 절반에 현저히 미달하는 수량을 애플에 공급하는 것처럼 기술돼 있지만 지난 4월에도 엘피다가 생산하는 전체 모바일 D램의 45%가 애플 판매분이었다"며 "엘피다가 애플로의 공급을 하반기에 전체 생산량 중의 50%까지 확대해도 지금 현재 모바일 D램 공급업체 사이의 애플 내 점유율에는 큰 변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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