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 에닝요의 특별귀화, 병역기피 논란을 빚은 박주영 선수의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사람 뽑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인사(人事)를 만사(萬事)라고 하지 않았던가?
요즘 기업들 간의 인재 모셔오기 신경전도 상당하다.
지난 10일 마감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경력사원 모집에 삼성전자, LG전자 출신 등 3000여명의 우수 인력이 대거 몰렸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모집에 자사 직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그룹이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 사업 진출이 현실화되면 이번엔 역으로 현대차 관련 직원들이 삼성 측에 대거 원서를 제출하는 모습도 상상해 봄직하다.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 소프트웨어 부문 인력 충원에 애을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이 스마트폰 등의 핵심사업 총력체제에 돌입하면서 이 분야의 소프트웨어 관련자들을 싹쓸이(?) 채용하는 바람에 파생된 휴유증이라는 것이다. 쓸만한 인력은 이미 삼성 측에서 스카우트한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이들 기업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이들은 몇 년 전 삼성 측의 인력 대공세 당시 두손 놓고 방관해야만 했던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국내 선거와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 기업들은 그 어느 해보다 투자비를 대거 늘려 위기를 곧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시설 투자 등에 치중하다 보니 인적 투자는 여전히 인색한 느낌이다. 사람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때다. 인적투자가 기업경영의 핵심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사실 글로벌 경영시대에 돌입하면서 삼성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이 태부족 사태임을 인지하고 부랴부랴 관련 분야 인재들을 끌어모아 이들을 기업경영 전문에 내세웠던 것이 지금과 같은 영광을 누리게 된 밑거름이 됐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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