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벨로스터. |
가장 큰 특징은 문이 3개다. 운전석 쪽 뒷좌석엔 문이 없다. 엄밀히 말하면 2도어 쿠페에 문이 하나 추가됐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지만 독특하다는 점에선 변함없다.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 4도어에 비해선 비실용적이지만 2도어보다는 실용적이다.
디자인은 즐겁지만 마냥 잘 나간다고 할 순 없다. 배기량 1.6ℓ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을 탑재한 1.6 GDi 기본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ㆍm이다.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탑재한 DCT 모델 역시 세팅이 좀 더 단단해지고 연비(ℓ당 16.6㎞)가 높아졌을 뿐 기본적으론 동일한 성능이다.
여기에 터보 엔진을 탑재한 벨로스터 터보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ㆍm의 터보 엔진은 보는 재미에 드라이빙의 재미까지 더했다. 국산 준중형급 차체에 터보 엔진이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벼운 차체에 단단한 세팅, 터보 엔진을 더한 것이다. 스포츠카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영국 BBC ‘톱기어’의 유명 진행자 제레미 클락슨이 “가장 지루한 차(dreariest car)다. 차라리 i10(현대차의 유럽 경차)을 추천한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크게 신경쓸 것 없다. 혹평 전문가인 그에겐 BMW 역시 ‘탐탁치 않은 차’다. 더욱이 1790만~2345만원의 가격에 이 만큼 즐거운 차는 아직 못 봤다. 생애 첫 쿠페로는 이만한 차가 없다. 미국서도 월 3000~4000대씩 꾸준히 판매되는 걸 보면 현지서도 비슷한 이유로 찾는 모델이 아닐까.
추천 모델은 단연 벨로스터 터보(2195만~2345만원)다. 하지만 주행 성능에 개의치 않는다면 기본 1.6 GDi(1790만~2095만원)을 선택해도 무방할 듯 싶다.
벨로스터 앞좌석 전경. (아주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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