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지각변동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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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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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가구업계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상위권 업체들의 성장세와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불경기로 인한 백화점·마트 매출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보루네오가구가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업계 분위기도 침울해진 상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구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업계 순위가 재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보루네오가구의 매각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대대적인 업계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업계 1위인 한샘은 지난 1분기에 1768억원의 매출과 201억3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6%와 0.6% 증가한 수치다. 침대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는 1분에 457억원의 매출과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7.7%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업체는 매출 감소나 수익성 하락에 발목이 잡혔다.

리바트는 올 1분기에 14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9.1%나 성장세가 둔화됐다. 사무가구 업계 1위인 퍼시스도 1분기 매출액이 736억원으로 7.8% 감소했다. 특히 조달시장 참여 자격 유지를 위해 지난 2009년에 인적분할을 통해 만들어진 팀스가 조달시장 참여 자격을 상실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보루네오가구와 에넥스 역시 지난 1분기에 각각 9억2000만원과 29억8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사무가구업체 코아스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5.8% 줄어든 244억원을 기록했다.

◆ 직매장, 해외진출로 돌파구 마련

상황이 이렇자 가구업체들은 위기를 극복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샘은 부산에 국내 최대 가구 매장인 센텀점을 지난해 오픈, 비교적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바트 역시 직매장 중심의 유통망을 강화했고, 기존 리바트몰과 이즈마인을 통합한 온라인몰을 론칭해 온라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으려는 업체도 등장했다. 퍼시스 계열사인 의자제조업체 시디즈는 중국 사무가구 업체와 손잡고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2010년 업계 최초로 미국 연발조달청(GSA) 입찰 자격을 획득한 코아스는 올해 초 출시한 한지가구 V6를 앞세워 미국시장에서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한샘 역시 2013년을 중국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고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신사업 추진과 유통망 확장, 해외진출 전략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될 수 없다"며 "국내 소비심리 및 건설경기 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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