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매출·이익 비전에 따라 가격 결정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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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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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상장 증시 분위기 '기대반 우려반'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전 세계 10억명 가까운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facebook)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았지만, 첫날 종가는 공모가 38달러 수준에 그쳤다.

개장 초기 13%나 상승하며 전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자랑하는 듯 했으나, 5억주가 넘게 거래되는 매도와 매수 공방 속에서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그럼에도 미 증시 역사상 상장 첫날 거래량(5억7600만주) 신기록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파산직전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구조조정을 마치고 지난 2010년 새로 상장된 GM(제너럴 모터스)의 4억5800만주였다.

또한 상장 첫날 시가 총액이 1040억달러를 기록, 첫날 1000억달러가 넘은 첫 기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전 기록은 1999년 배송 기업 UPS의 600억달러였다.

페이스북의 상장으로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28)는 약 190억달러(스톡옵션 포함)에 이르는 돈을 벌었으며, 앞으로 페이스북의 주가 향방과 신규 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에 따라 그의 재산은 얼마나 불어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11시30분 시작된 첫 거래 가격은 공모가보다 무려 11%가 상승한 42.05달러였으나, 5억주가 넘는 거래량 공방 속에서 결국 38.23달러라는 공모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종가는 페이스북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SNS 기업으로서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견해와,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 현 주가를 뒷받침할 이익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는 시각이 첫날 조화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7억달러 매출에 6.6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이 확실한 매출 및 이익 전망을 보여주지 못하면 당분간 공모가 이하에서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첫날 공모가 가격을 지킨 것은 상장 주간사로 나선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수십개 회사들이 매도를 받아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만으로도 페이스북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0이 넘는다.

페이스북은 인터넷 공룡 기업 구글(Google)과 자주 비교가 된다. 인터넷 검색 엔진으로 시작한 구글의 사업은 현재 수십가지 영역에서 380억달러 매출(순익 97억달러)을 창출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구글의 현재 시가 총액은 2030억달러이며 지난 2004년 기업공개를 했을 때 공모가는 주당 85달러였다. 당시 구글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9배로 현재 페이스부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따라서 앞으로 페이스북이 어떤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또 어떤 비전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가격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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