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내 업계 구조상 중국에 대한 카드사들의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 시장 진출에 좀 더 체계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C카드, 신한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도 중국 은련 주식회사와 발급업무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은련 제휴 신용카드를 올해 8월 중 출시할 예정이며, 은련 제휴 체크카드도 내년 초 선보일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KB국민카드 고객들은 중국에서 해외 이용 수수료 부담 없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120개국에서 은련의 가맹점망과 ATM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카드도 중국 은련과 업무 제휴 조인식을 가졌고, BC카드도 중국 은련과의 계약을 통해 BC은련카드를 발급한 바 있다. 이들은 지불결제 사업과 관련된 업무를 상호간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중국 은련과의 업무계약을 통해 제휴카드를 발급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중국 현지에서 해당 카드를 통해 1%의 해외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중국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 확대를 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해외이용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하지만 여러 개의 카드사가 공존하고 있는 국내 업계 구조상 카드사들이 공동이 아닌 개별적으로 업무제휴를 맺을 수밖에 없어, 아직까지는 중국진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이재연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카드사들이 8개 정도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업무제휴도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카드사들이 개별적으로 중국 은련과 제휴를 맺게 되면 추후 은련 쪽에서 요구하는 것이 발생할 수 있고,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하나의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서 중국과 통합적으로 제휴를 맺게 되면 훨씬 더 협상력을 가질 수 있고, 중국 시장 진출도 수월하게 될 것”이라며 “수수료 절감을 위해 중국과 계약을 맺는 것은 좋으나 카드사들이 힘을 합쳐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면 중국 현지에서 가맹점 구축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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