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공지(鐵公雞)는 금년들어 은유적인 의미로 중국 증권가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이 말은 상장회사가 순이익을 내고도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구두쇠 기업을 지칭한다.
중국 증감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의 경우 상장된 2190개 기업 중 39% 에 해당하는 854개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2006년부터 2010년 까지 연속 5년간 무배당을 한 회사는 422개로 전체 상장사의 19%나 차지한다고 한다.또한 2008년부터 2010년 까지 상장사 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비율은 각각52%,55%,61%로 증가하였지만, 현금배당액의 당해년도 회사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41%,35%,30%로 계속 하락했다고 한다. 이는 상장사가 체면상 배당은 실시하고 있지만 액수에 있어서는 실지로 인색하다는 표현이다.
주식시장의 순기능은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은행에 의지하고 않고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직접조달 받는 것이다. 배당은 바로 이러한 주주들의 기여와 신용에 대한 일종의 보답이다.만일 배당제도가 없다면 주식시장은 오직 주가 차익만을 노리고자 하는 이전투구식의 투기시장으로 변질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소유주식의 10주 단위를 기본으로 현금,주식배당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흔하다.배당시기는 지난해 결산을 바탕으로 상반기에 주로 이루어 진다.
금년 중국증시의 최고 현금 배당회사는 작년에 이어 구이조우마오타이(贵州茅台,600519)가 차지하였다.10주당 39.97위안의 현금배당을 실시하였는데 이는 실지로 작년보다는 훨씬 적은 액수 이다. 왜냐하면 작년의 경우 현금배당은 23위안이었지만 추가로 1주 무상배당의 가치가 현금배당액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중국증시 최고가주인 마오타이는 현재도 200위안을 넘고 있지만 작년 배당기준일 6월30일 경우 1주 가격이 212위안에 달하였으니 현금배당 보다 훨씬 짧짤한 셈이다.
중국증감회 주석 궈슈칭(郭樹清)은 지난 해부터 증시 활성화 차원에서 줄곧 상장사들의 배당수준 제고를 강조해 왔다. 상장사의 배당은 서로 건전한 경쟁을 유발시키고 투자자들의 이익제고와 장기적인 가치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권당국은 이를 위해 앞으로 상장사들의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신규상장 서류심사시 상장 후 3년간의 배당 계획 청사진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며, 기존 상장회사들도 증자신청시 무배당 회사는 심사에서 불이익을 줄 예정이다.또한 신규상장된 창업판과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자기식구 살리기로 상장 후 단기간내 의도적으로 지나치게 높은 현금배당을 하는 행위도 제재하기로 하였다.
원래 배당 여부는 정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다.응당 상장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다.하지만 중국 증권당국이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은 아직 중국 주식시장이 자율적인 통제가 미비하며 많은 국영 상장회사의 희박한 배당의지를 견제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기업연금,양로보험,사회보험 기금의 주식투자에 대하여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 지고 있다. 앞으로 중국 상장사들의 현금배당 수준이 높아진다면 이런 사회기금의 증시입성이 훨씬 자유로워질 것으로 판단된다.그렇게 되면 자금 규모가 큰 이들 기관들은 중국증시에서 새로운 '헤이마(黑馬 타크호스)'로 등장할 것이며 중국증시가 훨씬 활성화 되리라 기대해 본다.
베이징=간병용,발해증권(渤海證券)투자상담사,본지 객원기자(kanh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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