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롯데마트가 올해 5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토마토가 수박에 이어 전체 과일 가운데 매출 2위에 올랐다.
보통 5월 초 수박과 참외가 과일 전체 매출 가운데 40%가량을 차지하며 롯데마트에서 1~2위를 기록해왔다.
특히 참외 경우 5월 매출이 연간 매출 가운데 35%가 집중될 정도로 초 여름 대표 과일이다.
하지만 올해 5월에는 참외가 토마토, 수입포도에 밀리며 과일 매출 순위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2년 동안 5월 평균 매출이 토마토보다 60% 넘게 앞섰지만 올해 들어 15% 남짓 뒤쳐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참외 가격이 수박이나 토마토보다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커 토마토와 수박으로 대체 소비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롯데마트에 따르면 수박 1통(8㎏)이 작년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 방울 토마토 1팩(1㎏)이 같은 기간 4200원에서 5000원으로 각각 13%·19%씩 늘었다.
이에 반해 참외는 4~8개 1봉 가격이 현재 1만원으로 작년(7500원)보다 33% 넘게 상승했다.
이런 이유로 토마토가 반사이익을 거두며 매출이 전년 대비 65%가량 커졌다.
이와 함께 수입과일의 인기도 늘고 있다.
실제 국내산 과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입 과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국내 한 대형마트 올해 1~5월 국산 과일은 매출이 3.1% 늘어난 데 반해 수입 과일은 20.5%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수입포도는 FTA 효과로 지속적으로 성장을 지속하며 여름철 대표 과일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마트가 최근 10년 동안 포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작년 처음으로 수입포도 매출이 국내산 매출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포도는 올해 들어서도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추세다.
한덕규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참외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가격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수박과 수입과일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대체과일 상품에 대한 가격행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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