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에서는 예부터 재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명절 등에 재신묘를 찾아 재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에 따라 중국 곳곳에 세워진 재신묘에는 재물을 기원하는 민간인으로 항상 북적인다.
중국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 등 현지 매체 11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시(陝西)성에서 재물묘(財神廟 재물신사당)를 포함해 다양한 관광 명승지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시안 최대 여행사 시안 취장(曲江) 문화여유유한공사가 이미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ST 장안정보(長安信息)를 통해 우회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문제가 된 재물묘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재신 조공명(趙公明)을 포함해 총 5명의 재물신을 모시는 사당으로 시안 취장 문화여유유한공사에서 거액을 투자해 건설한 사당이다. 현재 이곳 입장료 및 각종 관리 운영은 모두 취장 문화여유유한공사가 담당하고 있다.
현재 중국 국가종교국은 사당이나 절 등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관광 개발사업을 추진하거나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서 중국 유명 사찰인 소림사(少林寺)나 법문사(法門寺) 등의 상장 계획도 줄곧 미뤄져 왔다.
그러나 이런 국가종교국에 입장에 대해 시안 취장 문화여유유한공사 측은 “현재 시안에서 시안 성벽, 대안탑(大雁塔) 등 유명 관광지를 운영 중이며, 재신묘는 단지 수많은 관광지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물신 사당이 상장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은 “개나 소나 상장하는구나” “중국인이 미쳤다” “돈을 긁어모으기 위해 신성한 재물신까지 팔아먹다니 부끄럽다” 등 비난하는 댓글을 올렸다.
한편 최근 싱가포르 풍수업체인 뉴트렌드라이프스타일 그룹(NTL) 역시 오는 28일 영국 런던 대체투자시장(AIM)에 상장할 예정이다. NTL는 풍수지리, 타로카드, 사주팔자, 결혼중개 등 사업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지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NTL은 런던 시장에서 조달한 총 150만 파운드로 중국 사업을 더욱 확장해 3년 내 중국 내 50여개 체인점을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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