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사용자 성장률까지 줄어들면서 광고 수익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서치업체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4월 페이스북의 미국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전년동기 대비 5% 늘어난 1억58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컴스코어가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지난해 4월 사용자 수 성장률은 24%를 기록했으며, 2010년 4월에는 무려 89%나 성장했다.
사용자 성장률의 급감은 향후 페이스북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WSJ는 우려했다. 페이스북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 규모를 키우기 위한 시장이 적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은 페이스북에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의 사용자 수는 매우 중요한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광고수익 31억달러 가운데 56%가 미국에서 나왔으며 올해 수익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가치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식가치는 IPO후 무려 29%나 하락했다. 공모가 38달러로 시작했으나 주가가 계속 하락하며 지난 주말 27.10달러로 주저앉았다. 1040억달러에 이르던 시가총액도 730억7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사용자 성장률이 느려지면서 단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친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페모닝스타의 릭 섬머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광고 수익면에서 높은 성장을 나타냈다"면서도 "페이스북은 이미 소셜네트워크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으며 광고 가격도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사용자 성장률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과 모바일 부문에서도 성장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브라, 인도 등 신흥시장은 비록 미국보다 시장규모는 적으나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사용자들이 지난 3월 지난해보다 6300만명 증가한 4억8800만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터넷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입지는 여전히 단단하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사용자는 총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 2억2100만명 가운데 71%를 차지하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다. 유투브를 포함해 구글 사이트의 한달에 4시간, 야후는 3시간 반 정도 사용한다. 그러나 페이스북 사용자는 한달에 6시간 이상 이용하고 있다.
한 광고업체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현재 사용자 수만으로 어떻게 더 많은 기회를 얻을지 고민한다면 사용자 성장률이 느려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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