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호주 국적의 어산지가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의 망명 요청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영국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샌지는 지난 2010년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돼 스웨덴 사법당국에 의해 수배된 상태다.
그는 이 사건이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피해를 본 적대 세력이 조작한 것이라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어샌지는 코레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조국 호주가 정치범인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며 "조국으로 돌아가면 타국으로 송환돼 간첩죄와 반란 선동죄로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어산지가 지칭한 '타국'은 미국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산지는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국가기밀누설죄로 기소했으며 영국에서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결국은 미국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어산지가 호주 법률을 어긴 적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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