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해외 초대형 PF사업 순항

터키 해저터널 9억6000만달러 금융약정 등

[이미지 =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조감도, SK건설 제공]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SK건설이 유럽발 금융위기 등 세계 금융시장의 악조건에도 대형 해외프로젝트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K건설은 오는 7월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사업에 대한 최종 금융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이달초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8억8000만 달러 규모의 협조금융을 유치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SK건설은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억8000만 달러의 협조금융을 이달 초 유치하는 등 최근 유럽투자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등 국내외 11개 금융기관에서 총 9억6000만 달러의 협조융자를 이끌어 냈다.

특히 터키 정부로부터 유라시아터널 완공 이후 일정량 이상의 교통량을 보장해 주는 최소운영수입 보장과 프로젝트 채무인수 확약을 받아내 대출 참여기관의 대출금회수 위험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오는 7월중 총 9억6000만 달러 규모의 유라시아터널 금융약정을 최종 체결할 예정"이라며 "8월부터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터널의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터널 프로젝트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총연장 5.4km의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해저터널의 접속도로를 포함한 총 길이는 14.6km이며, 총사업비가 12억 달러에 달한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벌인 최대 토목 공사로 꼽힌다.

SK건설은 이달 초에는 터키 '투판벨리(Tufanbeyli) 갈탄화력발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에게 6억1000만 유로의 수출금융을 이끌어낸 바 있다.

공사의 중장기 수출보험제공을 통해 유럽발 재정위기 등 어려운 금융환경에서도 BNP파리바 및 HSBC 등 10여개 글로벌 상업은행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해진 것이다.

투판벨리 화력발전 사업은 터키의 수도 앙카라 남동쪽 350km 지점의 투판벨리 지역에 150MW급 화력발전소 3기(Unit)를 짓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10억9000만 유로 규모다.

아울러 SK건설은 오는 2013년 초에는 라오스 남부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약정 체결을 예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라오스 남부 메콩강 지류에 410메가와트(MW) 용량 수로변경식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총사업비 9억8000만달러 규모의 사업이다.

한편 SK건설은 총사업비 24억4000만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 콤플렉스' 프로젝트가 영국의 세계적인 금융 전문지 파이낸스 인터내셔널(PFI)의 석유화학 부문 '2011년 올해의 프로젝트(Deal of the Year)'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임한규 SK건설 PF실장은 "(SK건설이) 프로젝트 개발과 금융 주선까지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로 성공적으로 변화·발전했다"며 "최근 어려운 세계 금융환경에도 초대형 프로젝트의 PF를 연이어 성공함으로써 해외프로젝트의 안정적 수익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