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서 조사받던 아프리카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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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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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의 한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아프리카계 외국인 남성이 갑자기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항의하는 아프리카인들이 시위를 벌이는 일이 벌어졌다.

20일 신화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께 광저우 기차역 근처의 쾅취안(광<石+廣>泉)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한 아프리카계 남성이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이 남성은 승객들을 실어 나르는 전동 자전거를 탔다가 요금 문제로 중국인 기사와 몸싸움을 벌였다는 이유로 이날 오후 2시께 파출소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었다.

공안 당국은 이 남성의 국적 등 정확한 신원은 밝히지 않은 채 ‘한 외국인이 파출소에서 사망해 법에 따라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히면서 초기 조사 결과 시신에서는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19일 오후 쾅취안파출소 앞에서 아프리카계 외국인들 100여명이 모여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 누리꾼들의 목격담과 사진을 보면 외국인들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신을 돌려 달라“, ”형제를 돌려달라“는 문구를 써 놓은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공안 당국은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폭동 진압 경찰을 동원해 이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가 부상했고, 일부 흥분한 시위대는 근처의 차량 유리창을 깨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공안 당국은 ”외국인들은 중국에서 반드시 중국 법을 지켜야 하고 사회 질서를 해쳐서는 안 된다“고 엄포를 놓았다. 광저우에는 현재 수십만명의 아프리카계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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