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어샌지가 직접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며 "현재 어산지의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국적의 어샌지는 현재 에콰도르 대사관 내에 머물고 있다. 어샌지는 지난 2010년 8월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그해 12월에 영국에서 붙잡힌 어샌지는 540여일간 보석상태로 영국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이 사건이 위키리스크의 외교 문건 폭로를 막기 위해 적대 세력이 조작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어샌지는 조국인 호주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정치적 입김 때문에 스웨덴에 송환되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미국으로 다시 보내져 간첩죄와 반란 선동죄로 사형까지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어산지의 망명신청이 에콰도르 정부와 미국 정부 간의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키리스트는 지난 2010년부터 웹사이트는 물론 주요 언론에 미국 외교 및 군사 문서 25만건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정부는 이로 인해 외교적 관계에 타격을 입었다고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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