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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송도개발, “대우산업개발 부실 우려, 재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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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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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자판서 분리 후 산업개발 인수절차 의혹 제기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대우송도개발(이하 송도개발)과 대우산업개발(이하 산업개발)이 회사 매각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렸다. 중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을 추진 중인 산업개발에 대해 송도개발이 적정성을 문제삼으며 제동에 나선 것이다.

송도개발은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권단 및 법원의 승인을 받아 산업개발 투자자와 경영진 자격을 중지시키고 재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설 송도개발 대표이사는 “지난 5일 산업개발이 밝힌 유상증자는 중국 투자를 위장한 정체불명의 투자금 유입 의혹이 있다”며 “현 경영진의 불투명 경영 등으로 산업개발이 부실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송도개발과 산업개발은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자판)에서 갈라져 나온 업체다. 대우자판은 지난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우자판(버스판매사업부문), 송도개발(송도개발사업부문), 산업개발(건설사업부문) 3개로 나눠졌다.

당시 산업개발은 중국 투자자에 대한 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법정관리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판 존속법인인 송도개발은 당시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고 결정 전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산업개발이 불투명한 인수 절차를 진행하다가 또 다시 부실화를 겪게 되면 책임을 떠안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송도개발의 주장이다.

송도개발측에 따르면 산업개발은 투자계약 당시 계약금조로 50억원을 조달 받았다. 하지만 2차 투자액인 150억원 지급이 차일피일 미뤄져왔다.

박상설 대표는 “중국 투자자와 대우산업개발에 2차 투자를 요청했지만 까다로운 중국 투자승인을 이유로 투자 이행을 지연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10일 투자계약 해지 및 주식무상소각 이행을 투자자와 산업개발측에 통보하자 4차례에 걸쳐 150억원을 뒤늦게 납입했다”며 “하지만 이는 중국 투자자의 대주주라고 주장하는 개인이 출처 불명의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당초 산업개발의 법정관리 졸업 이유는 중국 풍화그룹의 투자를 통한 경영정상화 도모에 있었다. 하지만 정식 중국의 투자 승인도 받지 않은 개인 투자자가 회사를 일방적으로 인수한 후 차익을 남겨 다시 되파는 일명 ‘먹튀’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게 송도개발측의 우려다.

송도개발은 또 산업개발의 불투명한 경영도 문제삼았다. 법원이 정한 대표이사를 해임한 후 김진호 우림건설 전 사장을 앉혀놓는 등 우림건설 임직원 20여명을 영입했다는 것. 이후 산업개발은 6000억원 규모의 우림건설 부실사업장을 인수하며 마치 새로 수주를 한 듯 선전하고 있다고 박 대표는 지적했다.

한편 투자자와 산업개발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절차에 따른 유상증자를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수사기관은 현재 투자자금 성격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여부, 임직원의 배임·횡령 여부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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