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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119, 2009, Ballpoint pen on canvas, 190.5 x 297.2 cm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지난 3월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작품 4점이 소장돼 화제가 된‘볼펜화가’이 일씨가 서울에서 16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작가는 1975년 미국으로 이민후 뉴욕에서 활동하며 작업세계를 구축했다. 1981년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에서 볼펜 드로잉을 처음으로 선보인후 30여년간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07년 캘리포니아 산호세 미술관과 뉴욕 퀸즈 미술관에서의 대규모 전시(150여점)로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볼펜 화가'로 등극했다. 201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관에서 전시를 열기도 했다.
뉴욕 현지에서는 그를‘생명력을 가진 작가’로 평가한다.
“역동적이고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힘을 작업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작가”(조안 노드럽, 전 산호세 미술관 상임 큐레이터), “이일 예술은 은근하지만 혁신적이다. 그의 회화나 드로잉은 어떠한 고정된 틀로 재단할 수 없다, 그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구조, 방법, 관계 등을 모색해왔다”(라파엘 루빈스타인, 미술비평가), “이일의 작품 속에는 서예, 풍경화, 그리고 섬유와 도예의 전통이 함축적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에드워드 레핑웰, 아트인아메리카 에디터)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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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104_2010_Acrylic and oil on canvas_208.3x297.2cm |
19일부터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종이와 캔버스의 화면 위에 극적이고 독특한 '볼펜 추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 대나무를 사용한 새로운 기법의 아크릴 유화 신작을 포함해 총 20여점을 선보인다.
마치 춤을 추는 듯 날카롭고 역동적이며 자유로운 선의 움직임은 제약 없이 화면을 오가는 신선한 활기와 리듬감을 갖고 있다. 또 동시에 보는 이에게 서정적이며 잔잔한 가운데 명상적이고 엄숙한 분위기로까지 이끄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그의 작품은 2차 세계대전 후 등장했던 미국의 역동적인 액션페인팅의 계보로 여겨지거나 비교되는데, 수묵화처럼 보이면서 때로는 우주적인 혼돈의 세계까지 연상케 한다.
작가는 "지난 몇 년간 볼펜을 사용한 대형 캔버스 작업에 관해 미국의 평론가들로부터 ‘이것이 드로잉인가? 페인팅인가?’라는 장르적 구분에서 헷갈린다는 소리를 듣곤 했다" 며 "내 그림은‘페인팅 같은 드로잉, 드로잉 같은 페인팅’이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작가가 직접 한국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23일 열린다. 미술평론가 정준모 씨가 대화를 진행한다. 전시는 7월 19일까지. (02)228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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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095_2008_Ballpoint pen on canvas_221x365.8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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