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누아 퀘레 ECB 이사는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통해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유로존 국채 매입이 이뤄져야하고 내달 ECB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퀘레 이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차입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EFSF로 이들의 국채를 사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EFSF를 통해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사들여 이들의 대출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4400억유로의 EFSF는 한시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내달 영구적으로 출범하는 유로화안정기구(ESM)와 합쳐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로존은 구제자금으로 총 5000억유로를 동원할 수 있다.
퀘레 이사는 EU가 1년전부터 법적으로 가능하도록 허용했음에도 지금까지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EU는 ECB뿐만 아니라 유로안정기금도 국채시장에서 재정위기국 채권을 살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독일이 반대입장을 내비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EFSF를 통해 스페인 이탈리아 정부의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순전히 이론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는 지금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실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그리스의 신민당·사회당·민주좌파가 EU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한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그럼에도 유로존 위기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뻗치며 시장의 대출비용은 최고치로 치솟았다.
퀘레 이사는 이러한 상황은 EFSF의 국채시장 개입을 지지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ECB의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에 대해선 함구했다. 대신 다음달 5일에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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