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라스 총리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우선 자금 마련이 시급하다. 내달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채무는 82억 유로어치인데 정부가 보유한 현금은 20억 유로에 불과하다.
최대 과제는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조치 완화를 위한 재협상을 성사시켜야 한다. 일명 트로이카로 불리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는 그리스에 1300억유로 가량의 2차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댓가로 강력한 긴축조치를 주문했다.
그리스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를 올해 말까지 7%로 낮추고 내년에는 5.3%까지 낮춰야 한다. 이와 함께 2014년까지 GDP의 5%에 달하는 115억유로의 공공지출을 줄여야 한다. 의료 부분 지출은 종전 GDP 대비 1.9%에서 1.3%로 낮춰야 한다. 인력감축도 해야한다. 이미 상당부분 감축했음에도 2015년까지 15만명을 더 줄여야 한다.
제2당인 시리자의 반대도 큰 걸림돌이다.
시리자는 이날 "긴축 재정의 수렁으로 몰아간다"며 "강력한 야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도 "이 정부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정부가 무너지면 다음은 우리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사마라스 신임 총리는 긴축 재정을 감수하더라도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받아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구체적인 삭감 계획과 긴축 정책에 대해 트로이카와 조율을 할 예정이다. 경제 불황에 시달리는 그리스 시민들은 긴축정책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라파노스 역시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정책을 완화하기 위해 유로그룹을 설득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가 공식적으로 취임하기 전까진 말을 아끼고 있으나 주장이 강한 편이라고 전했다.
라파노스는 아테네 대학교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그리스 최대 민간은행인 NBG의 총재직을 맡고 있다. 그리스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올해 초 채무재조정 협상에 나서 1070억유로에 달하는 그리스 채무를 탕감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아테네 거리에 나온 사람들 대부분은 새 정부가 그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