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부터 약 20분간 뚝섬유원지역에서 지하철 정전대비 대응 훈련이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소방방재청 등 3개의 정부기관이 함께 주관했다.
오후 1시 30분, 역사로 들어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 ‘모의훈련으로 에스컬레이터 가동을 중지한다’는 푯말이 붙었다.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계단으로 오가야 했다. 인근 은행 직원이라는 김모씨는(익명) “날씨도 더운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까지 중지되니 왔다갔다하기 더 짜증난다”며 연신 불평을 쏟아냈다.
역사 내에서는 “민방위 훈련 및 전력 위기대응 훈련을 진행하니 착오 없기를 바란다”는 방송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었다. 역무원들은 훈련 시나리오를 미리 연습 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느라 꽤 분주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그저 무심하게 그 곁을 지나쳤고 간간이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의 운행 중지 사유에 대해 문의할 뿐이었다.
“모두 다 위치로!” 2시 정각이 되자 훈련을 알리는 역장의 힘찬 구호 아래 훈련이 시작됐다. 전력이 200만kW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메시지가 도착하자 전력 수급 ‘경계’ 경보가 발동됐다는 안내 방송이 긴급하게 흘러나왔다. 이윽고 역 내 절반가량의 조명이 소등됐다. 안내직원들은 각자의 위치로 가서 경광봉을 들고 시민안내를 시작했다. 일부 역무원들은 써치라이트와 라이트라인과 같은 비상조명을 계단과 역사 곳곳에 설치했다.
10분이 지나자 전력 수급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됐다는 방송이 나왔다. 전력공급이 100만kW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때부터 모든 에스컬레이터와 승강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역무원들은 승강기 내 갇힌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갇힌 사람을 발견 후, 계속해서 ‘곧 구출하겠다’고 소리를 쳐 승객을 안심시켰다. 이러한 긴급 상황을 바로 역장에게 보고 후 기술자를 불러 갇혔던 승객을 구출하고 훈련을 마무리 했다.
훈련이 마무리되고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 관계자는 훈련 점검 총평을 통해 “훈련이 무사히 잘 끝났다”고 말했다. 훈련을 실질적으로 진행했던 서울도시철도공사측 관계자 역시 “훈련이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또 역 관계자는, 위기 대응 훈련도 필요하지만 자체 전력을 역에서 보유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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