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반환 15주년 맞은 홍콩, 시위 끊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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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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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지 15주년이던 1일 홍콩은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5년만에 홍콩을 찾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은 홍콩의 통치 정책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확인하며 ‘관용’과 ‘단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잡음이 이어졌다.

홍콩 일간지 빈과일보의 한 기자는 지난달 30일 홍콩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을 둘러보던 후 주석에게 “후 주석, 홍콩인들은 6.4(톈안먼 민주화 운동) 사건의 재평가를 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경찰 통제선 뒤에서 소리쳐 질문했던 이 기자는 경찰에 끌려나갔으며 15분간 격리됐다가 후 주석이 터미널을 떠난 후에야 풀려났다. 경찰은 혼 기자에게 ‘너무 시끄럽게 질문을 해 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격리 이유를 설명했다.

기자협회와 학계, 범민주계 정치인들은 이번 일을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면서 홍콩 경찰이 중국의 공안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막 인-팅(麥燕庭) 홍콩기자협회 회장은 “기자들은 내용과 분량에 상관없이 묻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항의의 의미로 1일 예정된 거리 행진에 기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홍콩 언론계 대표와 편집장 등으로 구성된 ‘신문행정인원협회’와 홍콩 5개 대학의 언론 관련 학자들도 역시 경찰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이번 일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홍콩의 의회 격인 입법회의 보안사무위원회 주석(위원장)인 제임스 토 의원 역시 “해당 기자는 아무런 법도 어기지 않았다”면서 경찰이 권한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도 이어졌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주권반환기념 축하공연이 열린 홍콩 전시컨벤션센터와 후 주석의 숙소 인근에 2m 높이의 차단벽을 세워 시위대를 차단했다. 물을 가득 채운 차단벽 속에 갇힌 시위대들은 후 주석의 숙소 호텔 밖에서 확성기를 통해 ‘6.4(톈안먼 민주화 운동) 사건을 재평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차단벽을 무너뜨리려 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최소 세 차례 이상 시위대에 최루액을 발사했으며 2명이 체포됐다 풀려났다.

주권반환 15주년 기념식과 신임 행정장관 취임식이 거행된 1일에도 시위가 계속됐다. 이날 오전 취임식과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시위대들은 행사장 인근에서 렁춘잉(梁振英) 신임 행정장관의 초상화를 불태우며 “공산당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인근 골든바우히니아 광장에서는 국기 게양식이 거행되는 동안 수백명이 모여 “톈안먼 사건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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