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나라는 저금리기조 아래 부동산 거품(버블) 형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에 따른 버블 붕괴라는 추세를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거나 겪을 우려가 있는 상당수 국가에서 가계부채와 부동산 버블 문제가 있었다"며 "특히 스페인·영국 등은 부동산 가격 급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일본은 '버블 붕괴' 직격탄을 맞은 대표 국가로 꼽힌다. 1990년대 들어 집값 거품이 꺼진 이후 아직까지 시장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도 부동산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7~2010년 중산층의 자산가치가 8.8%나 하락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 부동산 버블 붕괴를 꼽았다.
최근 세계 경제의 화두인 유럽연합(EU) 재정위기의 원인에도 부동산 버블 붕괴가 큰 축을 차지한다.
아일랜드는 1999년 EU에 가입하고 유로화를 채택하면서 유럽중앙은행의 저금리정책 혜택을 받게 됐다. 저금리 기조로 아일랜드 집값은 10년새 5배가량 폭등했다. 하지만 이후 금융위기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집값은 고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페인 역시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를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집값이 고점 대비 4분의 1까지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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