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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 윈. [미국 골프위크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와! 13세 소녀가 280야드(약 256m)를?
여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67회 US여자오픈에 골퍼들의 이목이 쏠려있다. 박세리(35· KDB산은금융그룹)는 14년전의 영광을 재현할 것인가, 청야니(대만)는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것인가, 한국선수들은 2년연속 우승할까, 미셸 위(나이키)는 커트를 통과할까….
지켜볼 거리가 많은 이번 대회에는 10대 선수들이 19명이나 출전한다. 렉시 톰슨, 제시카 코르다(이상 미국)처럼 미국LPGA투어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10대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명’이다. 아마추어 여자골프 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5· 리디아 고) 정도는 알려진 편이다.
그런데 미국 골프위크 홈페이지에서는 안젤 윈(13)을 눈여겨보라는 기사를 실었다. 중국계 미국선수인 그는 이번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최연소다. 1998년10월3일생이므로 만 14세가 채 안됐다. 박세리가 우승하던 때에는 세상에 없었고, 그 3개월쯤 후 태어났다.
안젤 윈은 지역예선에서 145타를 친 후 ‘대기 선수’로 있다가 출전기회를 얻었다. 물론 US여자오픈에는 첫 출전이다.
키는 160㎝로 평범하지만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거리가 놀랍다. 평균 280야드를 날린다고 한다. 그는 로프트 7.5도짜리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한 라운드에 드라이버샷을 14차례 날리면 한 번 정도 페어웨이를 벗어난다고 한다. 정확성도 높다는 얘기다.
이번 대회 코스는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GC(파72). 코스 전장은 14년전 대회를 개최할 때보다 500야드 늘려 7000야드에 가깝다. 안젤 윈같은 장타자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있다.
2011년 US여자오픈에는 마리엘 갈디아노라는 선수가 최연소(당시 13세) 출전자였다. 그는 최하위를 차지했다.
그 말을 들은 안젤 윈은 “개의치 않는다. 나는 최연소 출전자인데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지난달 US오픈에 역시 중국계 앤디 장(14)이 역대 최연소로 출전했다. 커트탈락했으나 세계골프계에 화제가 됐다. 5일밤(한국시각)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또다른 ‘중화권 선수’ 안젤 윈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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