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최고경영자(CEO)는 파인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철강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심각한 공급 불균형을 만들었다”며 “이는 전세계 경제에 있어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유럽 일부 제철소를 영구적으로 폐쇄할 계획에 대해 “아직 향후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다”며 추가 제철소의 폐쇄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르셀로미탈은 이미 2009년부터 벨기에 공장 두 곳을 폐쇄하는 등 유럽 제철소 네트워크의 감축을 배제하지 않았다.
FT에 따르면 아르셀로미탈이 추가로 폐쇄하게 될 제철소는 프랑스나 독일, 스페인에 있는 소규모의 공장들이 가장 유력하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BHF은행의 헤르만 라이트 애널리스트는 “이미 선진국의 철강업체들은 설비과잉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며 “선진국들의 공급능력은 수요보다 약 20%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철강수요와 생산을 견인해온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철강 소비와 수요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철강협회(WSA)는 중국의 성장둔화를 이유로 지난 4월 중국과 전 세계 철강 소비전망을 각각 4%와 3.6%로 낮춰 잡았다. 당초 WSA는 중국의 철강 소비증가율이 지난해 6.2%에 달해 올해 세계 철강 수요증가율을 5.4%로 예상했다가 2%포인트나 낮췄다.
한편 국제 철강 생산과 수요가 이미 절정(peak)에 도달했다는 ‘피크스틸’(peak steel) 주장도 제기됐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다 특정 시점을 정점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으로, 현재 정점인 수준에 도달한 전 세계 철강 생산과 수요가 앞으로는 하락세로 급변할 것이란 예측이다.
FT는 점점 더 많은 전문가들이 피크스틸에 이미 도달했느냐는 물음에 "Yes"라고 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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