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정위는 이날 박재완 재정부 장관으로부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현안보고를 받았다.
당초 상임위 첫 전체회의인 만큼 박 전 위원장이 참석해 경제현안들에 대해 간략한 소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은 끝내 회의장에 나오지 않았다. 박 전 위원장의 불참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한 ‘긴급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체포동의안 부결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쇄신책으로 비대위에서 가장 먼저 의결했던 박 전 위원장의 대선 행보에 ‘악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후폭풍을 최소화할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날 박 전 위원장을 만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심경이) 편치 않다”라며 “다만 오늘은 지방일정도 준비하고 공약도 구상하면서 비공개로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이번 사태가 아주 황당하고 당혹스럽다”며 “박 전 위원장의 마음도 좋을 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문 고문은 ‘상임위 데뷔전’을 무난히 치렀다.
문 고문은 “재벌의 초법적인 경영 구조를 개선해야 하고 그 핵심은 순환출자 규제”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고, 재벌개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는 박 장관을 집요하게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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