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위원장은 "안 이사장이 재연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기금인은 큰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며 "기금인은 기금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대외활동능력,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 능력 등을 겸비한 자가 이사장으로 임명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됐다는 것은 이사장을 새로 임명하겠다는 뜻"이라며 "서류 심사와 면접 등으로 모든 절차를 이미 진행시킨 상황에서 이를 전면 중단하고 현 이사장을 재연임 시키는 것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등의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안 이사장의 재연임을 반대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4년 임기 동안 신보의 참된 발전을 이끌어갈 진정한 리더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백 위원장은 "안 이사장은 이미 신보 최초로 임기를 한 차례 연장한 바 있고 노조는 이를 강력히 반대했었다"며 "가장 큰 이유는 불통의 경영스타일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권위주의와 제왕적 리더십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로서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둘째, 단기 업적주의 위주로만 기금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백 위원장은 "사기업에나 적용될 과도한 줄세우기식 성과평가제도로 공공성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우려스러운 거품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없었다"며 "목표 달성만 중요시하고 그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여러 문제들은 철저히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셋째, 대외 홍보에 있어 조직 차원의 기금 홍보가 아닌 개인 홍보에 치중해 왔다는 주장이다. 백 위원장은 "기금인 전체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를 마치 본인의 능력으로 얻은 것처럼 포장해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에서나 볼 수 있는 밀실 야합이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발생해선 안 된다"며 "노조는 부당한 상황에 맞서 전 기금인이 존경할 수 있는 이사장이 반드시 선임되도록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안 이사장은 오는 17일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으며 공개적으로 퇴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신보는 지난달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홍영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이해균 전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남상덕 전 한국은행 감사 등 3명을 신임 이사장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신임 이사장 후보 선출을 위한 공모 절차를 중단하고, 청와대에 안 이사장의 재연임을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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