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조사업체 룬드버그의 서베이 결과를 인용해 지난 4월6일 갤런당 3.97달러로 치솟았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5.67센트가 하락, 1년 전에 비해 20.47센트, 3주 전보다는 6.77센트가 낮아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원유 시장 투기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범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최대 1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선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소재가 되고 있다. 차 없이는 거의 생활하기 어려운 미국 중산층 이하 유권자들에게 휘발유 가격은 매우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재선 캠프는 대통령이 발표한 투기세력과의 전쟁 계획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보통 하루 1시간 정도 출퇴근(편도 30분)하는 미국의 일반 직장인들이 월평균 약 1000~1200마일(약 1600km)을 주행한다면, 엔진 2.0ℓ 보통 세단형 승용차일 경우 월 최소 4번 정도의 휘발유를 채워야 하고 이는 약 200달러에 해당된다. 결국 1인당 14%, 즉 매달 약 28달러(맞벌이 부부는 약 56달러)의 휘발유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덩달아 자동차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수년간 경기 침체와 높아진 휘발유 가격 때문에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침체를 거듭했지만, 지난 6월 판매 실적이 연률로 환산했을 때 1410만대 수준으로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휘발유 가격이 많은 소비자들이 기대하듯 갤런당 3달러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룬드버그 측은 “여름 휴가 시즌이 조만간 정점에 달할 것이고 원유 가격도 아직 확실한 안정세가 아니기 때문에 갤런당 3달러 미만 가격은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유가는 추가로 하락할 것을 예견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34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행한 조사에서 14명은 20일까지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았고, 8명은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또 12명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