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외국 기업이나 정부들이 사무라이본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6월18일 현재까지 발행된 사무라이본드는 1조2640억엔(약 158억달러)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이 추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은행권 및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2일 현재 국민은행(300억엔), 수출입은행(1000억엔), 산업은행(300억엔), 신한은행(350억엔), 우리은행(200억엔), 부산은행(247억엔)이 올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총 2397억엔 규모다. 조만간 하나은행도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총 발행액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이처럼 사무라이본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일본의 저금리 기조와 연관돼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일본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은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 따라서 신용등급이 양호한 기업이나 정부 입장에서 사무라이본드는 미 달러화나 유로화 표시 채권을 대체하는 자금조달 수단인 것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유럽의 재정위기 사태가 지속되고, 미국도 당초 기대만큼 실물경기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은행들도 통화 다양화와 달러화 스왑의 용이함 때문에 사무라이본드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한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보통 달러화 채권을 많이 발행하지만 통화와 지역의 다변화 측면에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화를 다양화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엔화를 달러화로 전환하는 것도 용이하고, 일본에서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도 사무라이본드 발행이 증가한 원인으로 보인다"며 "여러 은행들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것을 보니 올해 사무라이본드의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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