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공주 처럼 한 번 잠들면 12일을 자는 소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 번 잠들면 12일이나 잠에 빠져드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소녀 섀넌 매기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섀넌은 수면과다증의 일종인 '클라인 레빈 증후군(KLS·Kleine Levin Syndrome)'을 앓고 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병은 보통 1년에 2~3차례 발병하지만, 섀논의 경우 상태가 심각해 한 달에 한 번씩 발병한다. 또 한 번 발병하면 길게는 12일 동안 깊은 잠에 빠진다.
매기는 폭식과 과잉행동 등의 증세를 동반하며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또 초콜릿과 케이크 등 달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집중적으로 먹는다. 기억에도 문제가 생겨 유년 시절의 상당 부분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 증후군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나 치료 방법이 없으며 영국내에서 현재까지 단 45건의 사례만 보고된 상태다.
매기는 "학교에서 내 증상을 처음 알게 된 뒤 선생님께 말씀드렸지만 믿으려 하질 않았다"면서 "나도 남들과 똑같이 살고 싶었지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매기의 엄마는 "처음엔 딸이 약물중독이라고 오해했을 뿐, 이런 희귀한 증상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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