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에 외세 개입하면 화학무기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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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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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정빈 인턴기자=시리아 정부가 이번 내전에 미국 등 외세가 개입할 경우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생화학무기가 시리아군에 의해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며 “사태가 악화되더라도 저장된 화학무기는 외국의 공격을 받는 경우에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디시 대변인은 이날 트위트로 그의 발언이 화학무기나 생물무기의 존재를 ‘확인’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화학무기에 대해서 침묵하던 관행을 깬 것이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그동안 시리아에 보유 화학무기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공식 반응이 전혀 없었다.

발칸 반도 국가를 순방 중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기자들과 “시리아에서 누군가가 화학무기 같은 대량살상 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면 비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우려스러운 것은 그들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회원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면서 “기구에 참여 여부를 떠나 모든 국가는 대량 살상무기를 사용해선 안 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미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아랍방송 알아라비아가 시리아 디에르 에조르 지역 활동가들의 말을 인용해 정부군이 지난 20일 유독가스를 살포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화학 무기 사용과 연관된 시리아 정부 관계자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는 알 아사드 대통령의 ‘불법적’ 퇴진은 끝없는 내전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만일 시리아 정권이 비헌법적 방식으로 교체되면 반정부세력과 현 정권이 서로 자리만 바꾸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내전은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리아 내전은 도시를 뺏고 빼앗기는 공방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23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부를 재탈환 했다. 이에 맞서는 반군은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의 일부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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