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꽃은 생활 속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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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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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신성장사업본부장= 거리에 늘어선 커피전문점에는 언제나 사람이 붐빈다. 관세청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커피 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국민 1인당 연간 312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꽃 소비는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화훼소비가 2만원도 채 못 미치는 화훼소비 후진국이다. 화훼소비 형태를 살펴보면 가정, 사무실, 환경조성 등 생활 속 화훼소비가 극히 부진하고 경조사 위주의 소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꽃 소비도 높다지만 우리나라는 예외다. 하루에 커피 한 잔 값은 기꺼이 지불하면서 꽃 한 송이를 살 때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의 화훼소비 실정이다.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시 내 부족한 녹지공간이 베란다, 옥상, 주말농장 등을 통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답답한 도시에서 만나는 자연 속에서조차 꽃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꽃을 사치품으로만 여길 뿐 정작 꽃이 우리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요즘 같은 한 여름 콘크리트 건물 옥상은 표면온도가 50도에 달한다고 한다. 반면 옥상에 꽃과 같은 식물을 심으면 옥상 표면 온도는 26~27도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꽃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공기정화, 자연 가습, 그리고 천연방향제 역할 등을 수행하며 우리 삶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준다.

꽃을 사랑하는 유럽에서는 집집마다 창가에 화분을 걸어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주로 ‘제라륨’이라는 꽃인데, 벌레들이 제라륨 특유의 강한 향을 싫어해 벌레들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외관도 꾸미고, 벌레도 쫓고, 실내온도도 낮추고, 화분 하나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실용적인 측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꽃이 주는 심리적 효과이다. 미국원예치료협회에서는 원예치료를 “사람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적인 상태의 향상을 위하여 식물과 정원 가꾸기 활동을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예활동이 아이들의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성취동기를 증진시키는데 효과가 있었으며, 노인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원예치료는 자신감 회복 및 사회적 소외감 극복을 통한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도 꽃향기는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인 ‘코르티솔(cortisol)’ 농도를 감소시키고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우리도 생활 속 꽃 문화를 만들어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화훼산업을 우리나라 국민소득과 경제규모에 걸맞은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만 할 것이다.

도심의 고층건물 사이에서 학교와 학원을 왕복하는 아이들은 흙을 만져본 경험도, 꽃을 심어본 경험도 극히 드물다. 아이들에게 하루하루 변화하는 생명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며, 생명의 위대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자.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책임감을 배울 것이며,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 주변에 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유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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