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불황타개 복안은 '역시 구관이 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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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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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창업공신'을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진에 거듭 중용, 불황타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로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창업이래 수차례 위기상황을 통해 위기관리능력을 검증받은 '최현만ㆍ구재상' 투톱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약관인 '2세대' 경영진이 맡게 된 계열사에서는 업계에서 드물게 각자대표 체제를 구성, 공격적인 모험보다는 상호 보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최현만ㆍ구재상 대표ㆍ의장 겸임

박 회장이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을 세워 미래에셋그룹을 창업할 때부터 호흡을 맞춘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현재 각각 소속 계열사에서 대표와 이사회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회사 대표인 구 부회장에 대한 이사회의장 연임안을 이사회를 통해 의결한 뒤 앞서 16일 당국에 보고했다.

박 회장은 2002년 이후 10년째 구 부회장을 주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최고경영자로 유임, 경영능력에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구 부회장은 1997년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현재 자기자본만 1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운용사로 키워냈다.

최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이상 대표를 맡아 신생기업이었던 회사를 국내 10대 증권사에 입성시켰다. 최 부회장은 2011년 5월 미래에셋증권 대표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회의장직을 유지하며 경영전반을 챙겨왔다. 앞서 6월부터는 미래에셋그룹 현안인 미래에셋생명 상장을 앞두고 이 회사 대표 및 이사회의장을 맡아 기업공개(IPO)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증권은 대형사 中 각자대표 체제 유일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각자대표 체제를 갖췄다. 이 회사를 제외하면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10대 증권사 모두가 단독대표 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 부회장이 사임한 2011년 5월부터 현재까지 1년 남짓 만에 최고경영진 구성을 '조웅기ㆍ김신→조웅기→조웅기ㆍ변재상'으로 3차례에 걸쳐 변경했다.

올해 들어 조웅기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을 때에도 최 부회장은 이사회의장을 유지하며 경영전반에서 더욱 큰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이 앞서 6월 미래에셋생명으로 옮겼을 때에는 이와 동시에 조웅기ㆍ변재상 각자대표 체제로 최고경영진 개편이 단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2세대 경영진에 대한 검증에 그만큼 신중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창업부터 함께 한 최 부회장ㆍ구 부회장 역할이 새삼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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