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인사이드> 원전 바로보기,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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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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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고리 원전 1호기의 이달 초 재가동을 앞두고 안전성 논란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제는 돌려도 문제없다는 당국과 즉각 폐쇄해야 한다는 지역주민 및 반핵단체 등이 4개월 넘게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늦어도 3일에는 재가동한다"며 사실상 재가동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하지만 여론의 눈초리는 따갑다. 부산환경교육센터와 환경과자치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1.5%가 시민 안전을 위해 고리 1호기를 폐쇄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 수치는 지난해 45.4%의 응답자가 '잘 모르겠다'고 답한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며, 원전에 대한 냉랭한 국민 정서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또 원전의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는 77.9%가 매우 위험하거나 대체로 위험하다고 답변해 지난해 같은 여론조사에서 보인 58.6%의 응답률보다 높게 나왔다.

폭염 등으로 여름철 전력수급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심정적으로는 가동에 동의하면서도 '왜 하필 우리 집 앞마당이냐'며 반대의사를 던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계속해서 오버랩되는 심리적인 불안감도 적잖이 작용하고 있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이 원전 바로보기를 주장하는 이유다.

고리 원전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전과는 원자로형에서 큰 차이가 있고 격납건물도 훨씬 견고하다. 격납용기가 없는 체르노빌 4호기는 외부가 얇은 벽과 지붕만으로 돼 있어 강한 방사선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피해가 컸다. 그러나 두꺼운 격납용기를 갖고 있는 고리 원전에 체르노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고리 원전과 유사한 두꺼운 원자로 격납용기가 있는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의 1979년 노심용융사고는 핵증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사고로 인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부상자도 없었다. 그러나 격납용기가 방사능을 품은 핵물질을 막아낸 사실에는 주목하지 않고 원전에 대한 두려움만 키워 미국의 원전은 30년간 신규 건설이 중단됐고 많은 인력들의 실직과 원전기술의 정체를 불러왔다.

미국의 전철(前轍)을 밟을 것인가. 신재생에너지로의 대체가 불완전한 현 시점에서 원전에 대한 올바른 시각이 필요한 때다. 에너지자원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원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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